2010.08.26 19:00
Posted by 스프린트

어른들의 부주의한 말한마디에 상처받은 아이들...

생각없이 내뱉은 말 한마디에 상처받는 아이

   아이들은 모습은 바로, 우리 어른들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내는 거울입니다. 


 
아이 머리모양이  왜 이래? 좀 이상하잖아... 

우리아이 왜 이럴까? 초보 엄마 아빠의 좌충우돌 아동심리 이해하기... 
생초보 가위손(?) 엄마의 우리애 머리 자르기와 생초보 아빠의 말실수..

매서웠던 기나긴 겨울은 끝나고 생동하는 봄이 찾아왔고 다시 시끌벅적
아이들의 신학기도 시작 되었습니다. 우리집에는 올해 초등학교 3학년에
올라가는 장난꾸러기 꼬맹이가 하나 있습니다. 12월 31일생이라 다른 집
아이들보다는 실제 나이로는 일년이 늦은 사내 아이입니다. 


어린 아이들은 부쩍이나 자라는 속도가 빠른 것 같습니다. 조그만 하던 애가 벌써 애엄마의 턱 밑까지 자랐으니 말입니다..
금새 자라버린 긴 머리 때문에 아이가 불편해하자 애엄마는 직접 잘라준다고 집에서 손수 가위질을 하며 앞머리를 눈섭 
바로 위에서 자르기 시작했습니다. 머리를 다 자르고 난후 아이가 거울을 자꾸 쳐다보며 익숙치 않은 듯 쑥스러워 합니다.
마음에 들어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쌩초보 미용사인 엄마를 원망하는 눈치는 아니였습니다. 하지만, 사건은 그다음에 
제가 생각없이 뱉은 말 한마디가 화근이 되었습니다. 머슥해 하는 애한테 조금이나마 위로한답시고 애 엄마한테 한마디 
쏘아 붙였습니다. " 애엄마, 머리가 이게 뭐야? 왼쪽 눈섭은 보이고 오른쪽 눈섭에 머리에 가려 안보이네..좀 이상하잖아,
요즘 세상에 누가 집에서 머리를 직접 자른데?" 하고 핀잔을 준 것이었습니다.

애엄마는 앞머리를 일자로 자르며 너무 촌스러우니까 나름, 멋있으라고 조금 비스듬히 잘랐다는 해명이었지만, 아무래도
제게는 못마땅 해보이기만 했고, 별 생각없이 '이상하다'라는 표현을 하고 만것입니다. 이때까지만해도  '이상해 보여'라는
이 한마디가 아이에게 그렇게 충격적인 말로 받아들여질지는 꿈에도 몰랐습니다. 부주의한 이 한마디 이후, 아이는 더 자주
거울을 훔쳐 보며 어색해 했습니다. 다음날이 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의 개학이라 우리 식구는 아이의 학용품 준비와, 
생초보 미용사 엄마의 실수를 해결하기 위해 미용실에 들러 이발을 시키려고 외출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웬걸..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오늘따라 모든 미용실과 이발소가 유난히 붐비는 것이었습니다. 내일이 개학인지라
모든 애들이 죄다 이발하러 나온것 같았습니다. ㅋㅋ..우리나라는 명절이나 큰일이 있는 날 전에는 꼭 목욕탕이나 이발하는 
독특한 문화가 있는가 봅니다. 여하튼, 순서를 기다렸다가 하기에는 시간이 빠듯할 것 같아 먼저 마트에 들러 아이 학용품과
시장을 본 후에 이발을 하기로 했습니다. 차를 몰고 마트주차장 입구에 도착했는데 허걱! 여긴 더욱 가관입니다. 오늘따라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마트에 몰렸는지..넓디넓은 대형마트 주차장입구에서 대기한지 10여분..차들이 도통 빠질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아마도 신학기 기간이라 더더욱 사람들이 몰린 것 같았습니다. 하는수 없이 가까운 이면도로에 주차를 하고
걸어서 마트에 들어 갈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사건의 발단은 여기서부터 시작 됐습니다. 갑자기 아이가 자기는 내리지 않고 차에서 혼자 기다리겠다고 하는 것이
아니 겠습니까? 당황한 애엄마는 그 영문을 물었더니, 글쎄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데 엉성하게 자른 자기 머리 모양을 보고
이상하게 볼 것이라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순간, 저는 집에서 생각없이 뱉었던 말 한마디가 아이한테는 커다란 충격을 준 
것이었구나 하고 그때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습니다...애엄마는 왜 애한테 쓸데없는 말을 해가지고 아이가 상처받게
하냐고 바가지를 굵어댑니다. 조금 이상해도 '괜찮다, 이쁘다'라고 해줘야지..말 한마디에도 아이들은 쉽게 상처 받는다고, 
하늘같은 남편을 따끔하게 혼줄을 냅니다. 깨갱깨갱- 아빠의 위상이 땅바닥으로 곤두박질 치는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제가 정말 큰 실수를 한걸까요?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저도 아직은 생초보 아빠이니까요..오늘은 이래저래 생초자 엄마,
생초보 아빠때문에 아이만 생고생(?)을 하는것 같군요..아이에게 더욱 부끄러웠습니다.


아이는 모자가 달린 점퍼를 입고 온 탓에 얼굴을 푹 덮을만큼 뒤집어 쓰고서야 할수없이 엄마를 따라 마트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마트에서 시장을 보는 내내 아이는 모자를 뒤집어 쓰고도 행여 숨긴 어색한 머리모양을 들킬까 조심스러워하면서 카트를
쫓아다닙니다. 마트안에서 얼굴을 가릴만큼 모자를 뒤집어 쓴것이 오히려 사람들이 이상하게 볼수도 있다며 사람들이 많지만
모르는 사람들이니 괜찮다하고 아무리 달래보아도 아이는 계속 이상하다며 시장을 다보고 다시 차로 돌아 올때까지 끝끝내 
뒤집어 쓴 모자를 벗지를 않았습니다. 혹시라도 아는 사람을 만날수도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 한마디에 왜 이렇게 아이가 
민감하게 받아들이는지 도통 이해가 되질 않았습니다. 사춘기 접어든 소년도 아니고 이제겨우 아홉살짜리 꼬맹이가 말입니다.


우리집이 애를 너무 애지중지하며 내성적인 아이로 키우는 것일까요? 저는 사실, 우리애가 좀더 대범해지고 사소한것에 집착
하지 않는 사내다운 아이로 자랐으면 하는 바램이었는데, 지나친 아빠의 욕심일까요? 다행스럽게도 모자를 뒤집어쓰고도
깔깔거리며 마트 여기 저기를 뛰어다니는 아이의 천진 난만한 모습을 지켜보며, 심각한 마음의 상처는아니고 단지 어색한 
기분을 조절하지 못하는 아이의 자연스러운 행동이라고 위로하며 여러가지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결국은 돌아오는 길에 동네 미용실에 들러 방학동안 긴 머리를 시원하게 자르고 나서야 아이는 거울을 보며 흐믓해 합니다. 

노심초사 했던 아이의 초보아빠도 그제서야 한시름을 놓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정말 단순한 것 같으면서도 너무도 여리고 
다치기 쉬운 유리잔 같습니다. 오늘 나는, 어른들의 부주의한 말 한마디가 종종 어린 아이들에겐 커다란 상처가 될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이들은 너무도 순수하기에, 백지상태나 다름 없는 맑은 정신세계를 가지고 있기에 항상 말 한마디에도
주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어른들의 말과 행동을 보며 마치 스펀지처럼 흡수해버리는 아이들은 모습은 바로, 우리 어른들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내는 거울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말 한마디도 혹시 상처가 되지 않는지, 다시한번 생각해보고
말하는 어른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P.S] 혹시나, 우리 꼬맹이가  자기사진 올린거 알고 '초상권'걸고 넘어지면 어떡하나 걱정되네요..그땐 모자이크 처리하남?
별것도 아닌일 같지만, 아주 작고 사소한 말 한마디가 다른 사람에게는 큰 상처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사실에
우리 꼬맹이에게 고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이들을 통해 어른도 배울 수 있다는 교훈을 얻게 된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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